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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한 날씨.. 성나게 울부짖던 바닷바람.
그리고 들려오는 불규칙한 파도소리....
간간히 내려오는 빗방울이 텐트 때리는 소리에 움찔움찔 거리면서 잠들었습니다만.
20:00 잠들었던건 너무 일찍 잠들었던것 같습니다. 결국 24:00에 눈떠서 그냥 바닷바람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모기가 없던건 정말로 좋았다고나 할까?
그냥 저녁 바다를 바라보는데 무섭더군요. 시커먼데 무언가 빨려들어갈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다시 잠자리에 들고 이제 편히 자려나 싶었는데..
다음날 새벽 06:00
해변에서 어느 아주머니께서 소리연습을 하는겁니다. ㅠ_ㅡ..
잘하시는 분이라면... 아 듣기좋구나 하겠는데... 그냥 여자사람의 비명소리가.....
머리는 띵하지 정신은 없지 스스로 눈이 떠진 것도 아니라 기분도 꿀꿀하지
텐트를 걷고 자전거를 확인. 몸 상태도 확인
출발을 준비합니다.
마침 그냥 공복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옆에 텐트를 치셨던 다른 여행자분들께서 빵을 주십니다. 입에 물고, 그냥 달리기 시작.
큰길 따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보인 카트클럽
이런 곳을 추천관광지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나? = ㅅ=?
뭐 카트라면 한 카트하는 저지만(카트라이더에서 막자 잘해요.) 여긴 별로 안끌렸습니다.
계속 큰길따라 달리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
음... 오늘도 역시나 비를 몰고다니는 건가?
도로를 달리다보니 혼인지라는 관광지가 있습니다.
뭐지? 혼인지? 우선 밥도 해결해야하고 들려보기로 합니다.
어제 점심때 구입했던 카스타드와 핫브레이크 그리고 치킨 시켜 먹었을 때 서비스로 왔던 콜라.
먹기 시작하는데 너무 달아서.. 하지만 살기위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막 입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때 마침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풍랑주의보? = ㅅ=? 바람은 하나도 안부는데?
아무튼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
결혼한 연못!?
뭔가 뜻은 되는데 뭔가 갸웃갸웃 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제주도 삼성혈에서 태어나신 삼신인께서 벽랑국 공주를 맞아 여기서 결혼했다는 곳 같았습니다.
제주시에서 태어났는데 왜 여기까지 오셔서 결혼을 하셨을까? 싶기도 하지만 간만군 말만 따라 세명의 신인데 뒤에는 왜 사람 인이 붙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였지만 둘러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한자를 읽으는 저와 남자는 등으로 말한다의 간만군.
비가오긴 왔지만 그리많이 온게 아닌지 아니면 이 지역이 물이 잘 빠지는 지역인지 연못이 많이 빈약해보였습니다.
흙탕물이고... 무언가 어정쩡한 모습
여기서도 어김없이 꽃이라고 좋다고 사진 찰칵찰칵 찍고
음 여기도 올레길이었습니다. 올레 길과의 인연은 무언가 실타래처럼....
응? 지하로 왠 계단이?
헉.. 안에는 동굴이 3개 있었습니다.
왠지 들어가고는 싶은데 무언가 무섭기도하고 한기같은게 느껴지기도 하고(지하니깐 당연한가?)
= ㅅ=;;;
신혼방이었다고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동굴에서 신혼살림을....
대충 건물들도 있고 하는데 아직 개장 시간이 아닌건지 아니면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는건지 대부분의 건물들이 잠겨있었습니다.
뭐 앞에 들어오는 입구에서 관람료같은걸 받는 곳도 있었으나 공사중이던걸 생각하면 내부 단장중이던 것 같은 인상이...
비는 계속 오고 또 실수로 길을 잘못들어서 원래 가려던 곳도 지나치게 되어버리는 실수연발!
그래도 성산일출봉까지 도착!
기쁜마음에 정신줄 놓고 점프 사진도 찍었습니다.
응? 누군가의 시선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던 말 님
올라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했습니다만...
날씨도 날씨지만(비가 내리는 상황 ㅠ_ㅡ) 점심도 못 먹었고 그저 사진만 찍는걸로 마음을 달랬습니다.
나중에 자동차 타고 여행하면 올라가야죠.
점심을 먹으려고 항구쪽으로 진입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
농협현금인출기코너에서 비를 좀 피하는데.
이거 그냥 그칠 분위기도 아니고 우선 달리다가 식당나오면 점심먹으면서 피하자는 생각으로 달렸는데..
식당이 없다!!!!!
ㅠ_ㅡ......
그래서 계속 달렸습니다.
배고픔에 힘겹지만 빗줄기 내리고 바람도 불어주셔서 오예~ 뜨거운 햇살 없는게 어디냐 라는 생각으로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배고파... 배고파... 응? 배고픔에 정신줄 놓고 달리고 있는데 보이던 돌담.
여기 성이 있었던건가? 왕국이었군.
막 배고픔에 정신줄 놓아버린것 같습니다.
왠 거대 선풍기가?
지도를 펼쳐서보니 풍력발전소가 있다는 말에 무언가 영화에서 꿈꾸던 것을 생각하며 달렸습니다.
달리는데 왠 공장지대를 지나가게 되고 길은 외딴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영화에서 꿈꾸던 곳은 영화에서만 꿈꿔야할 것 같습니다.
공장지대 곳곳에 그냥 듬성듬성 세워져있던 선풍기들을 뒤로하고 다음엔 낚이지 않으리라 달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맑아지는 하늘.. 파도도 잔잔해지고...
드디어 비를 안몰고 다니는건가?
갑자기 바뀐 날씨에 어리둥절 하면서 달리고 있는데 보이던 선풍기
그런데 여느 선풍기와 달리 너무 거대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두스 : 뭐냐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데 왜이리 커보여?
남자는 등으로 말한다 시리즈 고두스편!
엄청난 설정냄새가 풀풀~~
어떻게든지 달려오긴 달려왔는데.. 배는 고프고.. 눈물은 나고...
그래도 해수욕장 근처니깐 식당은 있겠지 라는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주변을 탐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중식집 같은데 한식도 하고 양식도 한다는 것..
냉우동이 끌려서 들어갔습니다.
아으아으 시원한 냉우동 > ㅅ<
근데 이때는 몰랐지만 주로 면류를 많이 먹었습니다.
뭐 냉면, 우동, 모밀, 칼국수, 라면 등 면류를 좋아하긴 하는데...
밥먹는다는 기쁨에 헤롱헤롱~
배도 채웠겠다. 오르막 따윈 그냥 올라가주지!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4.3기념관..
그런데 내부수리중......
ㅠ_ㅡ.. 왜이럴까요.. 벌써 몇군데째인지...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다른 곳으로 출발!
이제는 끝나가는 도로..
이제는 익숙한 검은 모래의 해수욕장.
그래도 역사학부 학생인데 박물관 정도는 가줘야죠.
고두스 : 간만군 가자 내가 내줄게.
간만군 : ㅇㅇ
그런데 공짜네요. ^_^
아싸~
가장 관심 있었던 것은 옹관뿐이었습니다. = ㅅ=;;
전라도쪽 특히나 영산강쪽 옹관때문인지도....
대충 보니깐 시설은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단지 내륙의 여느 박물관과는 다르게 그 크기가 작다고나 할까요?
뭐 섬에 있는게 어디겠습니까만은....
오늘 숙소로 생각한 찜질방!
제주도시내에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안에 왠만한 시설이 다 있더군요. 세탁기도 있고.
단지 찜질방 쪽은 작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부쩍부쩍.. 취침은 맨위층 만화방에서 잤습니다.
간만군과 저녁을 해결하러 맥도날드에
응? 간만군 뭘 보니?
헉. 멋지다.
왠지 멋있는 분이었습니다.
맛있는 냄새가 그리 많이 나는데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주인을 지켜주는 저분의 모습.
멋지다고 밖에는
뭐 오늘은 대충 힘든 것도 없었고, 내일 부산으로 출발하는 배티켓도 구입했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쉬기만 하면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일 저녁에 출발하는 배라.. 내일 무엇을 할지 정해야 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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