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먼 하늘에 떠있는 구름만 보자면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은 모양새다. 건물의 그림자를 따라 조심조심 걸어가면서도 어느 순간 뜨겁게 달아오른 몸 때문에 빈손으로 부채질 하며 목적지까지 계속 걸어간다. 더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개님이 자주하시는 혀를 허공에 내밀어도 보고 주변 가게에서 뭐 시원한거라도 하나 사먹어야 하는건 아닌가 고민한다. 무심코 주머니를 보니 볼록하게 나와있는 것이 생각해보면 주머니에 많은 것들을 담고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는 어머니가 밖에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으라며 주시던 500원짜리 때로는 1000원짜리 한장이 전부였는데. 지금 주머니에는 지갑과 집열쇠, 그리고 mp3 플레이어. 가방 안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잘 보지도 않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