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자료/日常

▶◀사람도 울고 하늘도 울었습니다.

고두스 2009. 5. 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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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왜 마른 하늘에 비가 내리나 했습니다.
많이 슬펐나봅니다.
저 정치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아는 정치인이라고해봐야 언제나 TV나 신문에서 보는 분들이고,
제가 살고 있는 국회의원 이름이 아는 정치인의 이름이 전부입니다.

노무현.

투표권도 없던 시절에 노무현이라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대통령이 너무 힘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저리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까 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생각했습니다.
혹시 카리스마가 없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국회의원들에게 탄핵 당했을 때에는 왜 저리 대통령이면서 약할까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고향으로 내려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정말로 대통령일까 싶기도 했습니다.
간간히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며, 어린손자 손녀와 자전거 타는 모습, 동네 마을 사람들과 생일파티 하는 모습. 너무 서민적인 모습으로 대통령이 아니라 그저 마을의 할아버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어느 대통령처럼 총칼로 대통령 된것도 아니고,
어느 대통령처럼 국민들에게 총칼을 겨누었던 것도 아니고,
어느 대통령처럼 경제 뒤집어 놓았던 것도 아니고,
어느 대통령처럼 일본이며 미국이며 꼬리쳤던 것도 아니고,
정말로 서민적이고 정말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있었으니깐.
웃는 모습만 봐도 여느 정치인처럼 가식으로 웃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웃는것 같았고,
꼭 대한민국의 사람으로 당당하게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분같았으니깐....

차라리 마음 편히 가셨다면 도리어 덜 슬프겠는데...
괜히 마음이 아픕니다.
많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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