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雪

그와 그녀의 사랑이야기

고두스 2009. 4. 16. 23:03
728x90

남자의 이야기.. #0 (독백)
가끔은 홀로 있는 것도 좋겠지.
가끔은 말이야... 함께 있다 홀로 있다보면 얼마나 그 여자가 내게 소중했던
여자였는지 생각이 나니까.
얼마나 좋아했는지.. 사랑했는지.. 눈물 나도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말이야..
웃기다고 생각해? 이렇게 바보 같이 있는 내가?
하지만 말이야. 가끔은 바보가 되는 것도 좋잖아.
잠시만 잠시만 이렇게 있자. 조금이라도 좋으니깐 말이야...

여자의 이야기.. #0 (독백)
지금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처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까? 지금 그가 너무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서 가슴이 아퍼. 그래도 그래도 만나면...
아니. 어쩌면 만난다해도 가슴이 더 아파질지 모르겠어..
눈물이 말이야.. 눈물이 멈추지 않아. 정말로 바보 같아 나는...
정말로.. 정말로 바보인 것 같아...

남자의 이야기 #1 (친구와의 대화)
눈이네.. 눈 좋아해? 아. 별로 안좋아할까? 그녀는 눈을 아주 좋아했는데.
아마 처음 만났을 때도 눈이 내렸을꺼야. 정말로 하늘에서 눈이 끝없이 내려와주었지.
그녀는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더군. 그렇게 추운날씨였는데.. 너무 좋아했었어.
아. 우선 저기 카폐에라도 들어가자. 내가 커피 한잔 살께.

여자의 이야기 #1 (친구와의 대화)
아. 너구나. 무슨 일? 아.. 그래.. 걱정했던거야? 걱정할 필요 없는데...
우선 방안으로 들어가자. 이리와. 뭐 좀 마실래? 잠깐만 기다려.
커피에 설탕 넣지? 몇 개나? 응?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야. 이제는 괜찮아... 많이 괜찮아졌으니깐......
그렇게 걱정 안해도 돼..
정말로 정말로 안해도 돼... 걱정같은건...

남자의 이야기 #2 (친구와의 대화)
어느 때부터였을까? 그녈 좋아했던게. 아마도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순진했던
아니 아름다웠던 모습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어. 그리곤 서서히 내가
그녀에게 다가갔지. 처음에는 낯가림이 심한 그녀여서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뭐 결국에는 친하게되었지. 같이 여행도 가고... 물론 친구들도 함께...
같이 술도 마시고,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었지.
그녀는 소설책을 좋아했고, 난 소설은 잘 모르지만 음악을 좋아했다는 것 등을
이야기했지. 그러면서 서서히 친해졌어. 보통의 연인들처럼 말이야.. 그러다
내가 그녀에게 고백을 했지.

여자의 이야기 #2 (친구와의 대화)
자. 커피. 음 아마도 그를 처음 만난건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였을꺼야..
처음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그저 평범한 동급생이였는데...
나에게 잘해주었어. 애같은 나의 행동도 웃으면서 다 바라봐주고,
그에게 기댈 수 있다는게 너무 편했던 것 같아. 처음에는
그저 친구로만 생각하다 어느덧 그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지.
그에게 용기를 내서 고백하려고 해도 너무 겁이나서 고백하지 못하고 있었어.
그러다 그가 나에게 다가와서 고백을 해줬어. 내가 너무 좋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그땐 너무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흘렸었어. 그가 너무 당황해하는 것 같았지만..
너무 놀라서 아니 너무 좋아서였는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었어.

남자의 이야기 #3 (친구와의 대화)
그녀가 울었었지. 내 고백을 받고.. 난 그녀가 너무 놀라서 아니
나를 거절할려는 줄 알고, 긴장했었어. 너무 두려워서 심장이 크게 요동쳤지.
난 미안하다고 말했지. 정말로 미안하다고 이렇게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미안하다고 다시는 이런 말을 꺼내지 않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녀의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주었지. 그러다 그녀의 손에 내 손수건을 쥐어주고
그녀에게서 돌아섰어. 그리고 걸었지.
그녀가 울었다는게 너무 힘겨워서 아니 가슴 아파서 그날 하루종일
혼자 술을 마셨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못마시는 술을 잔뜩 마셨어.

여자의 이야기 #3 (친구와의 대화)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갈 때, 그를 잡고 싶었어. 그에게 나도 널 좋아해. 사랑해
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었어. 하지만 내 목소리가 입안에섬나 메아리쳐졌어.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만 흘렀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눈물을 닦았어, 거울을 바라봤어.
눈을 토끼눈처럼 빨갛게 변해가지고 눈 주위가 퉁퉁부어있는 내 모습이 보였어.
정말로 이런 내가 그를 좋아해도 될까? 이런 내가......
그가 준 손수건을 바라보았어. 긴 시간동안.

남자의 이야기 #4 (친구와의 대화)
눈을 떠보니깐. 경찰서 였지. 술에 취해서 지하철역에서 자고 있었다고 하더군.
경찰서의 아저씨들께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며 정신 없이 경찰서를 나왔지.
버스를 타고, 아니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하였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아무것도 없더군
지하철에서 자면서 누군가 내 지갑가 핸드폰을 가져갔나보지.
할수 없이 그냥 무작정 걸었어. 무작정말이야...
갑자기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서 버스로 한정거장 떨어진 곳에 와있더군.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지.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뒤에서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렀어.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서 있더군.

여자의 이야기 #4 (친구와의 대화)
다음날 학교에 가보니 그는 나와있지 않았어. 걱정이 되기도했어. 내가 울었던 행동이
그에게 다른 뜻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을까? 그는 왜 나오지 않은걸까.
그의 친구에게 그의 집 주소를 물어보았지. 그의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어.
버스 안은 사람들로 꽉 차있었지만. 왠지 너무 조용했어. 아니 조용하게 들렸어.
사람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 오직 그만 걱정하던 나였으니깐.
그의 집 앞에 도착했어.
그의 집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눌러보았지.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 집안.
나는 잠시 그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였지.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르냐는...
핸드폰을 두고 온 것 같았어. 너무 급히 그의 집으로 오느라 학교에다 핸드폰을 두고 왔던거야.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저기 골목길 밖에 공중전화가 있었어. 거기를 향해 걸어갔지.
그리고는 전화를 했어. 그의 친구들에게. 아무도 그가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하더군.
그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고...
다시 힘 없이 그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그가 집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어.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지. 너무 기쁜마음에 너무 슬픈마음에...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5 (친구와의 대화)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다가왔어.
그리고 내가 그에게 다가갔지.
그녀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내게 건내주었지.
나는 내 주머니에 있던 그의 손수건을 꺼내 그에게 건내주었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는 그녀의 조그만한 목소리가 들리더군.
나는 끄덕였어. 그리고 용기를 내서 말했어. 그에게 말이야.
미안해. 하지만. 나도 너를 좋아해. 정말로 사랑해. 어제는 미안했어. 정말로 미안했어. 우리 사귈수 없을까?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한순간 그 자리에 서있었지.
나의 목소리에 그는 한순간 그자리에 서있었어.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나는걸 느꼈지.
그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거였어.
나는 눈물을 딱았지.
그가 눈물을 흘렸기에 나는 어찌해야할지 몰랐어.
나는 웃으며 말했어.
그는 눈물을 닦은 후 웃으며 말했어.
정말로 좋아해. 정말로 사랑해. 우리 사귀자. 힘들지도 모르고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영원히 함께하자.
그렇게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던 거야.

여자의 이야기 #6 (친구와의 대화)
그후 우리는 많은 날을 함께 했어. 같이 학교에 가고, 같이 데이트도 하고,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고
심지어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 한 공간에서 그것도 같이.
너무 행복했어. 그 시간이. 그 시간이 영원하기만을 기다렸어.
그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으니깐, 즐거웠으니깐, 그를 믿을 수 있었으니깐.

남자의 이야기 #6 (친구와의 대화)
그녀만을 생각했지, 그녀만을 바라보았지, 그녀만을 감싸주기로 했어.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기위해
부지런히 노력했어. 그녀를 위해서 술도 안마시고, 피우던 담배도 끊었지. 그리고 그녀와의 시간을
만들었어. 친구들과의 사이가 나뻐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와 있는 순간이 나에게는 전부였어.
그녀만을 사랑했으니깐. 그저 평범한 나와 사귀어주었으니깐.
정말로 정말로 사랑했으니깐.

여자의 이야기 #7 (친구와의 대화)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흘러갔어. 그 시간이 지치기만을 기다린건 나였는지도 모르겠어.
조금이라도 그와 함께 있기만을 바랬으니깐. 그러던 중 대학교 교수님이 나에게 유학을 권유하셨지.
처음에는 유학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지. 난 그저 지금 이 순간 그와 함께 있고싶었으니깐.
유학보다는 그와 함께 있는 일분 일초가 나의 삶이였으니깐.
교수님의 권유. 친구들의 설득. 힘들었지. 하지만 그가 내 옆에 있었으니깐.
이겨낼 수 있었어.
근대 그가 갑자기 말했어. 나와 헤어지자고......

남자의 이야기 #7 (친구와의 대화)
너무 행복한 시간이였지. 너무 많은 추억들이였지. 그녀와 찍은 사진들 만큼 그녀와의 아름다운
추억은 나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될 수 없었지.
그런던 어느날이였지. 그녀가 강의를 듣는 교수님이 나를 찾으시더군.
별일이 아닌줄 알았어. 별일이 아니기를 빌었어. 그날 따라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으니깐.
교수님이 말씀하시더군. 그녀가 이번에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그 유학을 갈 수만 있다면 그녀의 미래를 아주 밝을 것이라고. 아니 벌써 그 미래가 보일 수도 있다고.
나는 갈등했지. 친구들과 같이 오랜만에 술집을 향했어. 술을 마시고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지.
친구들도 진심으로 걱정해주었지. 갑자기 친구의 핸드폰에 전화가 걸려와 친구가 잠시 나간 사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때 갑자기 저 뒤쪽에서 그녀의 이름이 불려진거야.
뒤를 돌아보니 그녀의 친구들이였어. 그녀가 없다는걸 알고 난 약간 실망감을 느꼈지.
그래도 난 그녀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일어섰어. 그녀의 친구들에게 다가가자 갑자기
그녀의 이야기가 들려오더군. 유학을 포기하고 그저 남자 친구 옆에 남으려는 바보같은 여자라고 그녀를
이야기하더군. 갑자기 숨이 막히는 것 같았어. 나 때문에 그녀가 미래를 포기하는 것 같았어.
그대로 바로 나왔지. 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

여자의 이야기 #8 (친구와의 대화)
그의 말에 당황스러웠어. 아니 혼란스러웠어. 무작정 헤어지자고 했어. 헤어지자고.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도 그는 대답해주지 않았어. 그냥 헤어지자고, 이제는 지겹다고
더 이상 애들 같은 장난 치는게 싫다고...
그리고는 핸드폰을 끊어버렸어. 눈물이 흘렀어. 멈추지 않는 눈물...
나의 사고 속의 톱니바퀴가 정지한 듯  난 아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어. 그저 눈물 흘렸지.

남자의 이야기 #9 (친구와의 대화)
그녀와의 만남은 더욱 나의 결심에. 아니 내 마음과 몸 자체에 너무 큰 시련과 고통을 준다는 걸 알았지.
나는 그 길고 휴학신청을 하고, 잠시 고향집으로 내려왔어. 아니 고향집이 아니군. 정확하게 말하면
단지 여행, 아니 피신이였지. 몸을 실은 기차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출발을 할 때.
나도 모르게 나의 손은 핸드폰을 집고 있었지. 그리고 누르는 그녀의 핸드폰 번호.
신호음이 흘렀어. 그 신호음이 길게만 느껴지는 순간에.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지.
나의 이름을 부르며, 떨리는 듯한 그녀의 음성에 나는 괴로웠어. 모든 것이... 나는 황급히
핸드폰을 끊어버리고 그대로 눈을 감았지. 아무것도 싫어. 지금은 이대로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에 말이야.

여자의 이야기 #9 (친구와의 대화)
한 순간일까? 핸드폰에 그의 전화번호가 찍혔어. 급히 받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그저 무언가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음 소리. 나는 급히 그의 집으로 달려갔어. 아니 그를 만나기 위해 달렸어. 그의 집은 굳게 닫혀져있었어.
그의 친구들은 그가 고향집에 내려갔다고 했어. 아니 내려갔을 것이라고. 그를 찾아야해. 급히 학교로 향해 그의 고향
집 주소를 알려고 했지. 하지만 내가 안것은 그의 고향집 주소가 아니였지. 단지 그가 휴학했다는 소식뿐.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어. 더 이상 그가 더 멀리 떠나버렸다는 사실이 나에게 현실로 다가 올까. 두려워서...
나는 할 수 없었어. 말할 수 조차... 눈물만 흘리고 말이야.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10 (친구와의 대화)
그와 그녀 : 그렇게 헤어졌지. 너무 사랑했는데. 아주 단순하게. 무슨 유치한 소설에서나 나올 일로말이야.
그 : 그녀는 내가 아직 사랑한다는걸 알고 있을까?
그녀 : 그는 내가 아직 사랑한다는걸 알고 있을까?
그 : 문득 요 며칠전에 길을 걷다 그녀를 본 것 같아.
그녀 : 저번에 길을 걷다 그를 본 것 같아.
그 : 머리카락을 길게 길은 그녀를 말이야.
그녀 :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그를 말이야.
그 : 아니겠지.
그녀 : 아닐꺼야.
그 : 미안 오늘은 이만 헤어지자.
그녀 : 미안 오늘은 이만 돌아가줘.
그 : 나도 이제 그녀를 잊어야지.
그녀 : 나도 이제 그를 잊어야지.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11 (독백)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정말로 사랑했었는데.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함게했었는데...
보고 싶다.... 정말로. 다시 사랑하고 싶어... 영원히...

그러부터 1년후....

남자의 이야기 #12 (통화중)
아 미안 미안. 이렇게 전화까지 해줄 필요는 없는데.
아직까지는 늦잠자는게 몸에 길들어져서 말이야.
금방 복학 신청하고 강의실로 갈께.

여자의 이야기 #12 (통화중)
응? 아 지금 학교 안이야. 벌써 1년인걸. 유학은 잘 갔다왔어. 가서 열심히 공부만 했지.
금방 복학신청하고 강의실로 갈께.
기다려야해.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13 (만남)
그 : 저기 복학 신청 하러 왔는데요.
그 : 네. 네. 그럼 이 양식만 체우면 되는건가요?
그녀 : 저기 복학 신청하러 왔는데.
그녀 : 네. 아. 여기다가만 쓰면 되는 건가요?
그 : 너.....
그녀 : 아...
그 : 오랜만이지...
그녀 : 응...정말로 오랜만이야...
그 : 저기 유학은 잘 갔다왔어?
그녀 : 으응... 복학하려나봐?
그 : 응.. 이제 다시 학교에 다녀야지... 졸업도 해야하고...
그녀 : 으응...
그 : 저기... 나 먼저 갈께. 미안...
그녀 : 응...

남자의 마음 #14
정말로 사랑하는거잖아. 왜 이제서 겨우 만났는데...
겨우 다시 그녀의 얼굴을 봤는데. 다시 만날 수 있는데...
이대로 도망갈꺼야? 정말로 그럴꺼야? 난.... 정말로?
그녀를 .... 사랑..하잖아...

여자의 마음 #14
그를 이대로 보내야해.... 겨우 다시 만났는데.
정말로 좋아했는데. 사랑했는데.... 꼭 다시 만나기를 기도했었잖아...
포기하는거야? 무서운거야? 난 그런거야?...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데...

작은새의 이야기 #15
그는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무슨 큰 결심을 한듯.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급히 달렸습니다. 그녀는 놀란 듯 보였지만. 어느덧 그의 발걸음을 맞추어 달렸습니다.
그와 그녀의 눈앞에 커다란 학교 내의 공원이 펼쳐졌을 때,
그는 잠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봤습니다. 떨리는 하지만 무언가 결심한 듯 한 눈동자로.
그녀 또한 그의 눈동자를 바라봤습니다. 역시 떨리지만 하지만 그와 같은 결심한 듯 한 눈동자로.
이윽고 그의 입에서 한 말이 터져나왔습니다.
난 정말로 너를 사랑한다고, 이 여자를 정말로 사랑한다고.
그의 목소리에 그녀는 잠시 멈칫했습니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슬픔이 아닌 감동의...
그녀의 입에서도 똑같은 말이 나왔습니다.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아니 사랑한다고. 이 남자를 정말로 사랑한다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소리.
그가 그녀의 귓가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가며 조용한 목소리로 속삮였습니다.
'다시 사랑해줄래? 다시 사귀어줄래?'
그녀또한 그의 귓가에 속삮였습니다.
'이미 대답했는걸...'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