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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높은 곳에도 못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도 못 갔습니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도 제대로 타지 못했고,
동물원에서 호랑이나 사자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TV에서 무서운 프로라도 하는 날이면
왠지 방안에서 잠을 잘 때
프로에서본 그 무서운 누군가가
나를 잡으러 오지는 않을지 두려움에 덜덜 떨었습니다.
이불을 덮고 잘 때에도 발을 내놓고 안자고 손도 머리도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또한 시간이 하루 이틀. 일년 이년. 십년 이십년
흘러가면서
세상에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도
진짜 무서운 존재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무서운 존재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가기도 했고
어두운 곳에서 오랜시간을 홀로 있기도 했습니다.
두려움은 무뎌지고 무뎌져서
내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시간만을 잘 보내보자라는 새로운 인식이 생기고
그런 흐름속에서 흘러가는데
결론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나에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한숨뿐.
지금부터라도 안그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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