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3

10.07.22

무더운 날씨. 먼 하늘에 떠있는 구름만 보자면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은 모양새다. 건물의 그림자를 따라 조심조심 걸어가면서도 어느 순간 뜨겁게 달아오른 몸 때문에 빈손으로 부채질 하며 목적지까지 계속 걸어간다. 더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개님이 자주하시는 혀를 허공에 내밀어도 보고 주변 가게에서 뭐 시원한거라도 하나 사먹어야 하는건 아닌가 고민한다. 무심코 주머니를 보니 볼록하게 나와있는 것이 생각해보면 주머니에 많은 것들을 담고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는 어머니가 밖에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으라며 주시던 500원짜리 때로는 1000원짜리 한장이 전부였는데. 지금 주머니에는 지갑과 집열쇠, 그리고 mp3 플레이어. 가방 안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잘 보지도 않던 ..

10.03.06

어릴 때는 높은 곳에도 못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도 못 갔습니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도 제대로 타지 못했고, 동물원에서 호랑이나 사자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TV에서 무서운 프로라도 하는 날이면 왠지 방안에서 잠을 잘 때 프로에서본 그 무서운 누군가가 나를 잡으러 오지는 않을지 두려움에 덜덜 떨었습니다. 이불을 덮고 잘 때에도 발을 내놓고 안자고 손도 머리도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또한 시간이 하루 이틀. 일년 이년. 십년 이십년 흘러가면서 세상에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도 진짜 무서운 존재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무서운 존재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가기도 했고 어두운 곳에서 오랜시간을 홀로 있기도 했습니다. 두려움은 무뎌지고 무뎌져서 내가..

09.09.15 느닷없이 벌침 맞다

오르고 올라 겨우 기숙사 올라와서 씻고 누워있는데 목 부분이 간질 간질. 간질거리는 부분을 만지려고 하는 순간 무언가 톡 쏘는 느낌이 들어 서둘러 털어냈다. 보니깐 벌! 겨우 뽑아낸 벌침 만지면 만질수록 안으로 들어가는거 갖은 고난과 역경속에 겨우 뽑아 낼수 있었다. 근데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부울분 = ㅅ=; 아무 이상도 없다... 예전에도 벌에 쏘인적은 있지만 큰 반응 없어서 뭔가 싶긴 했지만....